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김장훈 “제가 10억 공개기부 한 이유…”

[한겨레] “재단비리 보면서 무기력한 저를 채찍질하고 싶었다” 밝혀

“조금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주변을 좀 더 따뜻하게 할 수 있다면…”


 연평도 포격, 날치기, 구제역, 조류독감, 수퍼인플루엔자 등 뒤숭숭해서 더 추운 겨울이다. 수은주는 영하 10도 아래로 툭 떨어졌다. 사람들의 마음은 그보다 훨씬 얼어붙었다. 세상을 사랑으로 구원하러 당신의 목숨을 버린 예수님이 오신 날, 크리스마스가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세상은 너무나 춥다. 따스함이 그립다.

 김장훈이 ‘오지게’추운 겨울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불씨를 지폈다. 기부 총액이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기부천사’로 불리는 김장훈. 억지로 숨기지 않지만 부러 드러내지 않는 그가 올 연말에 자신의 ‘선행’을 당당히 공개했다. 김장훈은 14일 소속사인 공연세상을 통해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 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기금, 반크와 카이스트 등에 각각 2억 원,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와 경희대 고지도박물관에 각각 1억원씩 모두 1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개신교 신자로 ‘남모른’ 선행이 더 많았던 그다. 많은 이들이 김장훈의 ‘이상한’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장훈은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제가 공개 기부를 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10억원의 기부를 공개하게 된 이유를 적었다. 목적은 단순했다. 다른 이들의 기부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바보가 아닌담에야 저도 알수있는게‘너무 티를 낸다,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지등등 늘 그렇듯 일각의 충고도 생각합니다”라며 ‘선행’을 스스로 떠벌릴 때 당할 수 있는 주위의 비판을 알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가 기부를 한다고 할 때 이미 하던 분들이 안 할 확률은 없다고 볼 때, 안하던 누군가가 물들어서 할수 있는 확률만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게 단 한명이라 하더라도..”라고 기부를 공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어들어 복지 시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기부자가 늘어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장훈은 기부 공개에 따른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인격적으로 떨어진다 등의 충고도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속에 제 인격의 높고 낮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제가 낮은걸 먼저 알기에 사람들의 낮춤이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라고 담담하게 적었다. 대신 그는 연예인들의 기부는 널리 알려야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제가 10억을 기부하든 100억을 기부하든 그게 세상을 크게 바꿀꺼라고 생각지 않습니다”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그럼에도 “조금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주변을 좀 더 따뜻하게 할수있다면 감수하고 알리는게 더 인격적”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11월 말쯤으로 예정했던 기부를 12월 들어서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제 공연이 매진됐고 앨범활동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디가서 갓끈도 매지 말랬다고 혹시라도 활동과 연관이 생기는게 싫었다”며 “가수로써의 일은 그대로 진검승부하고 싶어서요”라고 적었다.

 최근 일부 사회복지재단의 비리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관련 공무원을 정면으로 비난했던 그는 이번 글에서도 복지 관련 기관의 비리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터지기 전에 이미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오던 곳의 재단비리를 봤다”며 “어떤 어른들이 정말 쳐죽이고 싶을 만큼 밉“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지 재단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아픈 일들도 결국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아서 더 큰 사랑의 시대가 오리라고 소망한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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