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정병근 기자]국내 3대 가요시상식이 모두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빅3 기획사인 SM YG JYP가 고르게 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상식 파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몰아주기와 논란을 의식한 듯한 나눠주기 시상으로 뒤끝이 개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가장먼저 열린 ‘2010 MAMA’(Mnet Asian Music Awards)는 YG에게 7관왕 JYP에게 6관왕을 안겼다. 반면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뒤늦게 보아가 여자 가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사실이 알려졌을 뿐이다.
MAMA는 해외에서 개최되는데다 가요프로그램 일정과 겹치는 주말이라 가수들의 참석 여부를 놓고 잡음이 많았다. 특히 인기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SM의 연이은 불참은 MAMA에 ‘반쪽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씌우기에 충분했다. 이에 공정한 시상이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엠넷 측은 참석여부와 상관없이 공정한 시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무관에 그친 것은 시상식에 참석한 YG, JYP 소속가수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나 여자가수상을 수상한 보아의 모습은 물론 그녀의 이름조차 시상식 내내 불리지 않아 SM을 완벽하게 배재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렸다.
반대로 ‘2010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희생양은 YG였다. SM이 8개의 트로피 JYP가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간데 반해 YG는 무관에 그쳤다. 투애니원(2NE1)이 올 하반기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 뒤 트리플 타이틀곡 체제로 활동하며 각종 음원차트는 물론 가요프로그램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처럼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가 팬들 입장에서는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 ‘MAMA’나 ‘골든디스크’나 음반과 음원판매량에 심사위원단평가와 인기투표가 더해져 수상자가 결정된다는 큰 틀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각 부문 점수비율은 다르겠지만 판매량, 인기, 심사위원단 평가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상식마다 밀어주는 기획사가 있고 해당 가수들만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YG는 3년째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불참했고 SM은 지난해 ‘MAMA’의 수상자 선정기준 및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계속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시상식 파벌’에 정점을 찍었다.
이에 15일 열린 ‘2010 MMA’(Meion Music Award)는 MAMA, 골든디스크에서 암묵적으로 드러난 결탁과 갈등이 없는 시상식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년간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횟수(80%)를 근거로 후보곡을 정했기 때문에 심사위원단의 자의적 해석이나 평가가 반영될 소지가 없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팬들의 투표가 20% 반영된다는 점 역시 아티스트에 대한 인기도를 적절히 반영한 조치다. 다만 하루에 한 번씩 매일 중복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인기상 외의 시상에 반영할 만한 공정한 척도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기투표 결과와 시상결과는 사뭇 달랐다.
인기투표에서 5개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1개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던 소녀시대는 이날 본상 포함 ‘올해의 아티스트상’ ‘핫트렌드상’ 총 3관왕에 그쳤다. SM은 이밖에 슈퍼주니어가 인기상을 차지, 총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투애니원을 비롯 YG 역시 4관왕, 또 하나의 대상 ‘베스트송상’을 수상한 2AM을 필두로 JYP 역시 4관왕에 올랐다.
이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은 모두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누가 상을 받아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대상격인 3개의 상을 고루 시상하고 당초 시상내역에도 없던 문화공연상을 싸이(YG)에게 안겨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앞선 두 시상식에 비해 비교적 공정했다는 평가다. 겉보기에 ‘나눠먹기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상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면 또 다시 ‘몰아주기’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은 뻔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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